[바이오포럼]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 "자체 발굴 표적으로 신약개발 나설 것"

  • DATE :
    2025-03-04 1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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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종이 넘는 오가노이드로 약물평가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던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신약개발에 나선다.

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오는 4월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자사가 발굴한 퍼스트인클래스 신규 표적과 표적을 저해할 수 있는 신규물질을 공개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대표는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트포럼’에 참여해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의 최신 소식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전까지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해 제약업계에 공급하는 데 주력했었다. 이 회사가 신규 표적을 공개하고 직접 신약개발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첫 번째 자체 신약”이라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암 오가노이드를 분석해 15개 후보 표적을 확보했으며 순차적으로 개발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국내외 통틀어 세계 최대 규모 오가노이드 뱅크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환자에서 채취한 830여개 시료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항암제 효능 평가 등을 지원해 왔다. 이 대표는 “분석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개발도 꾸준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알츠하이머 뇌 오가노이드를 발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채취한 세포로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만든 뇌세포로 분화시키면 알츠하이머 병변이 재현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매 치료를 위해 최근 등장한 다양한 항체의약품 등을 시험하는 데 쓸 수 있다”고 했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키순라’(도나네맙) 등 알츠하이머 신약을 투약할 때 중점적으로 살피는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을 평가하기 위한 오가노이드도 개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아직 뇌 오가노이드에 혈류가 흐르지 않아 ARIA 부작용을 평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서 관련 부작용을 볼 수 있는 오가노이드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보고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미세아교세포 등 뇌 속 면역환경을 볼 수 있는 오가노이드는 개발을 완료했다. 항체치료제에 이어 뇌 속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개선하려는 신약개발 등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한경바이오인사이트 / 이우상 / 2025.02.19